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다양한 관광지 중 유명한 곳 하나가 바로 '인제 자작나무숲'이다. 나도 일전에 어디선가 인제 자작나무숲이 매우 볼만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번 가봐야겠다 하고 계속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드디어 인제 자작나무 숲에 다녀왔다. 원래 다른 지역으로 단풍 구경을 갈 생각이었는데 엄마가 갑자기 이 곳의 이야기를 꺼내셨기 때문이다. 마침 가보고 싶었는데 잘 되었다 싶었고, 인천에 사는 우리 가족은 아침 7시에 출발해 강원도 인제군으로 향했다.
인제 자작나무숲은 어떤 곳?
원래는 소나무 숲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솔잎혹파리 피해를 입어 벌채하게 되었고 1989년부터 1996년까지 약 8년에 거쳐 약 70만그루의 자작나무를 심었다. 일반 국민들에게 개방된 것은 2021년부터. 20~30년생 자작나무 약 41만그루가 밀집해 있어 순백의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다.사계절 모두 아름답다고 하는데 특히 눈 쌓인 겨울의 풍경이 아름답다고 한다. 나는 가을에 방문했지만 직접 가보니 한겨울 눈 쌓인 날 방문하면 정말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인제 자작나무숲 교통, 주차, 입장료, 화장실 정보
네비게이션에 '원대리 자작나무숲 주차장'을 찍고 가면 된다. 방문객에 비해 주차장 규모는 살짝 작은 느낌이었다. 주차장 자리가 모자랄 경우 안내센터 쪽을 가는 길 쪽에 차를 대는듯 했다. 주차요금은 무료이고, 입장료도 무료이다.
화장실은 주차장에도 있고, 탐방로 곳곳에도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왕 화장실을 이용할 거라면 주차장 쪽에 있는 화장실에서 먼저 볼 일을 해결하기를 권한다. 탐방로 중간에 설치된 화장실은 말 그대로 푸세식 화장실이라 냄새가 많이 난다. 나는 등산 도중 어쩔 수 없이 중간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본의 아니게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험(?)을 했다.
인제 자작나무숲 입산 정보
* 하절기(5.1~10.31)
- 입산가능시간 : 9:00~15:00
- 운영시간 : 9:00~18:00
* 동절기(11.1~3.1)
- 입산가능시간 : 9:00~14:00
- 운영시간 : 9:00~17:00
* 입산통제
- 산불조심시간 : 3.2~4.30
- 휴무일 : 매주 월, 화요일
* 자작나무숲 안내소 전화번호 : 033-463-0044
원대리 자작나무숲 코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안내센터 쪽으로 이동한다. 안내센터는 출발 기점이 되는 곳이다. 여기서 두 갈래 길로 나뉘게 되는데 왼쪽 또는 오른쪽 길 중 선택을 할 수 있다. 안내해주시는 분의 말에 따르면 왼쪽 길은 자작나무숲까지 조금 더 빨리 가는 대신 길이 조금 험하고, 오른쪽 길은 비교적 편한 대신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린다고 하셨다. 나는 올라갈 때는 왼쪽 길로, 내려올 때는 오른쪽 길로 내려왔다. 지도를 보고 미리 코스를 정한 뒤 산행을 시작하면 좋다.
안내소에서 자작나무숲까지 걷기
처음에는 비교적 완만한 길이 펼쳐졌다. 시원한 숲 속 공기를 맡으며 걸으니 마음까지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단풍나무가 없어 울긋불긋한 단풍을 보기는 힘들었지만 숲 속의 싱그러움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걷다가 위를 올려다보면 문득문득 흰색의 자작나무가 보이기도 했다.
어느정도 완만한 길이 이어지다가 어느 시점부터는 다소 가파른 길이 나타난다. 길을 따라서 계속 오르다 보니 어느새 자작나무숲이 0.5km밖에 남지 않았다는 팻말이 보였고, 조금 더 걸어 드디어 자작나무숲에 도착했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풍경
자작나무숲에 도착하면 빽빽히 심어진 자작나무와 마주하게 된다. 보자마자 탄성이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안그래도 평소 자작나무를 쉽게 만나기 힘든데 이렇게 빽빽하게 있기까지 하니,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에 금방 매료되고 만다.
그래서인지 다들 사진찍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나도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열심히 찍어보았지만 역시 눈으로 보는 것만큼은 표현이 안 된다.
여기서 '자작나무 코스'를 따라 한 바퀴 둘러보면 자작나무숲을 제대로 탐방할 수 있다. 다리가 조금 아프긴 했지만 자작나무코스를 한 바퀴 돌며 조금 더 구경해보기로 했다. 내가 방문했던 날이 평일이어서였는지는 몰라도 이 쪽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 구경하기도 좋고 사진 찍기에도 좋았다.
자작나무 숲을 원없이 구경한 뒤 이번엔 다른 길(원정임도)을 통해 다시 내려왔다. 내려올 때 다리가 어찌나 후들거리던지. 평소에 산을 좀 탄다, 하시는 분들이라면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나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힘든 코스였다. 방문할 예정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참고하시길. 등산화와 등산 스틱 등 장비를 갖추길 추천한다.
여행의 마무리는 맛집에서 : 방동막국수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구경을 마친 뒤 배가 너무 고파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에 위치한 '방동막국수'를 찾았다. 자작나무숲에서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 차를 타고 좀 더 이동을 해야 했지만, 이미 몇 번 가본 검증된 집이었기에 망설임 없이 이곳을 찾았다.
예전에 비해 막국수 가격도 오르고 들어가는 재료도 어딘가 살짝 부실해진 느낌이지만, 여전히 맛은 좋았다. 막국수와 감자전의 조화는 언제나 진리이다. 특히 감자전은 고소하면서도 바삭한 맛이 일품으로 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 참 좋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친 뒤 다시 집으로 향했다.
자작나무숲을 방문 예정이라면
혹시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에 갈 예정으로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이 글을 보게 되었다면, 일단 꼭 한번 가볼만한 추천 관광지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월, 화요일은 휴무이므로 이 날 방문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하고, 입산가능시간이 다소 짧은 편이므로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대략 평일 오전 10시정도에 도착했는데 이미 주차장이 거의 꽉 차 있었고, 사람들도 꽤 보였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은 꽤 힘든 코스이기 때문에 발이 편한 등산화와 등산 스틱을 챙기면 좀 더 도움이 될 듯 하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듯 화장실은 출발 전에 꼭 한번 들르는 것을 잊지 마시길.
혹시 자작나무숲 끝까지 올라갈 자신이 없다면, 출발 기점이 되는 안내센터에서 바로 오른쪽 길로 진입하길 추천한다. 오른쪽 길로 진입해 조금만 가면 규모는 작지만 나름 자작나무숲 느낌이 나는 곳이 있기 때문. 여기서 인증샷만 남기고 가는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제대로 감상하려면 끝까지 올라가는 것이 좋겠지만 아쉬운대로 괜찮은 선택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