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재접근기란? 엄마만 찾고 아빠 거부하는 이유와 대처법

돌이 지나면서 혼자서도 잘 놀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엄마에게 찰싹 붙어 다니기 시작할 때가 있습니다.

엄마가 잠깐만 자리를 비워도 따라오고, 아빠가 안으려고 하면 몸을 돌리거나 울기도 하죠.

무엇이든 혼자 하겠다면서 정작 조금만 힘들면 다시 엄마를 찾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럴 때 육아 정보를 찾아보다 보면 ‘아기 재접근기’라는 말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도대체 재접근기가 무엇이고, 엄마만 찾거나 아빠를 거부하는 행동도 관련이 있는 걸까요?


📑 목차



    아기 재접근기란?

    재접근기(rapprochement)는 정신분석가 마거릿 말러의 분리-개별화 이론에서 나온 개념입니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자신이 엄마와 다른 독립된 존재라는 것을 점차 알아갑니다.

    걷기 시작하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세상을 탐색하는 범위도 크게 넓어지죠.

    그런데 몸은 엄마에게서 멀어질 수 있게 됐지만 마음까지 완전히 독립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내가 할래!”

    하며 혼자 해보고 싶어 하면서도,

    조금만 불안하거나 힘들어지면

    “엄마 어디 있어?”

    하며 다시 보호자를 찾게 됩니다.


    즉, 재접근기는 독립하고 싶은 욕구와 부모에게 의지하고 싶은 욕구가 동시에 커지는 모습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다만 재접근기는 질병이나 의학적 진단명이 아닙니다. 모든 아이가 정확히 같은 시기에 같은 행동을 보이는 것도 아니고요.







    재접근기에는 어떤 행동을 보일까?

    특히 돌 이후에는 걷기와 탐색 능력이 크게 발달합니다.

    부모에게서 몇 걸음 떨어져 새로운 것을 만져보고 돌아다니다가도 수시로 부모가 근처에 있는지 확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의 모습 이렇게 볼 수 있어요
    혼자 놀다가 갑자기 엄마에게 달려옴 보호자가 있는지 확인하며 안정감 얻기
    뭐든지 혼자 하려고 함 독립심과 자율성 발달
    잘 안 되면 바로 도와달라고 함 독립 욕구와 의존 욕구의 공존
    낯선 곳에서 엄마에게 매달림 익숙한 보호자를 통해 안정감 얻기
    엄마가 사라지면 크게 울거나 따라감 분리 상황에 대한 불안
    엄마만 찾고 아빠를 밀어냄 특정 보호자에 대한 선호가 강해진 상태


    특히 아이가 피곤하거나 졸릴 때, 몸이 좋지 않을 때, 낯선 장소에 갔을 때는 이런 모습이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어제는 아빠와 잘 놀았는데 오늘은 아빠가 안기만 해도 우는 식으로 반응이 오락가락하기도 합니다.







    아빠만 찾고 아빠를 거부하는 것도 재접근기일까?

    재접근기 무렵 나타날 수 있는 모습 중 하나지만, 아빠를 거부한다고 해서 무조건 재접근기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아이에게는 자신을 가장 빠르게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평소 엄마가 수면, 식사, 목욕, 달래기 같은 일상적인 돌봄을 많이 담당했다면 아이가 졸리거나 불안한 순간에 자연스럽게 엄마를 먼저 찾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빠를 정말 싫어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직 감정을 섬세하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이에게 “지금은 엄마가 더 필요해”라는 마음이

    아빠에게 가지 않기, 몸 돌리기, 밀어내기, 울기 등의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이죠.

    한동안 엄마만 찾다가 어느 순간 아빠를 더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정 부모를 선호하는 모습 자체는 유아기에 충분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빠를 거부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1. “아빠 싫어하면 안 돼”라고 하지 않기

    아이가 엄마를 찾는 순간에는 먼저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한테 가고 싶구나.”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이가 아빠를 거부한다고 해서 “아빠 서운하잖아”, “아빠한테 가야지”라고 죄책감을 줄 필요는 없습니다.


    2. 아빠만의 루틴 만들기

    아빠와 친해지게 하겠다고 갑자기 몇 시간씩 단둘이 있게 하는 것보다 짧고 즐거운 시간을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빠와 저녁 그림책 읽기, 목욕 후 로션 바르기, 퇴근 후 10분 몸놀이, 주말 아침 산책하기처럼 아빠만의 고정적인 시간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아빠와 있으면 즐겁고 편안하다”는 경험을 차곡차곡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엄마가 몰래 사라지지 않기

    엄마가 없으면 울까 봐 아이 몰래 외출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오히려 아이 입장에서는 방금까지 있던 엄마가 갑자기 사라지는 경험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엄마 다녀올게. 아빠랑 놀고 있으면 다시 올 거야.”처럼 짧게 인사하고 약속한 대로 돌아오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편이 좋습니다.


    4. 아빠가 거부를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생각보다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엄마만 찾으면 아빠 입장에서는 “나랑 애착이 잘못 형성된 건가?”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시기에 엄마를 더 찾는 것만으로 아빠와의 애착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억지로 친해지려고 하기보다는 아이가 편안해하는 방식으로 꾸준히 놀고 돌봐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재접근기라고 그냥 넘기면 안 되는 경우

    엄마를 많이 찾거나 아빠를 거부하는 행동 하나만으로 발달 문제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도 함께 살펴볼 필요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과 눈을 맞추거나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거의 없고, 관심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려 하지 않거나,

    말과 몸짓 등의 의사소통 발달이 전반적으로 걱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전에 할 수 있었던 말이나 행동을 하지 못하게 되는 등 이미 습득한 능력이 사라지는 모습이 있다면

    단순한 재접근기로 생각하기보다는 소아청소년과에서 발달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재접근기는 아이가 독립해가는 과정에서 “혼자 해보고 싶지만 아직 엄마 아빠의 품도 필요해”라는 두 마음이 함께 나타나는 시기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엄마만 졸졸 따라다니거나 아빠를 거부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아빠를 싫어한다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인정하면서 아빠와 편안하고 즐거운 경험을 조금씩 쌓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 아이의 세상이 넓어지면서 부모를 대하는 모습도 계속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참고자료

    임신육아종합포털 아이사랑, 영아 13~24개월 발달 및 애착 관련 육아정보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영유아 애착 및 부모-자녀 상호작용 관련 부모교육 자료
    서울특별시육아종합지원센터, 영유아 안정애착 관련 부모교육 자료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Margaret Mahler의 분리-개별화 이론 관련 국내 학술자료



    ※ 재접근기는 발달을 이해하기 위한 이론적 개념으로, 의학적 진단명은 아닙니다. 아이의 발달이나 행동에 지속적인 우려가 있다면 소아청소년과 또는 발달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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